히야.... 드디어 끝났네.
이 짓거리를 하게 된 발단은 이래. 엠뮤작 왕연출 품감 공무원들 출연작으로 입덕한지 대략 몇 년째…
거기에다가 원래 판타지든 뭐든에서 활 짱 멋져 양궁 국궁 석궁 다 좋아!하는 취향이 있는지라, 엠뮤+로빈훗이라니! 첫공부터 궁금하다…. 라고 생각해버린 게 문제.
근데 유로빈 첫공에서부터 화살 실패가 떴을 뿐이고 ㅋㅋㅋ…
작품 자체에 대해서도 100% 만족하는 건 아니지만 아무튼 회전문엔 들어서버렸고....ㅠㅠ
그나저나 저 마지막 화살에서 실패가 나면 안 될텐데.... 하고 내가 관극 안 하는 날에도 후기를 보기 시작함.
갑자기 '요즘들어 엑셀을 잘 안 쓰고 살았네. 연습이나 해볼까...? 피봇테이블이랑 필터랑 블라블라 하면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버린 게...ㅋㅋㅋ
거기에 어느날 댓글론가 '실패시 플랜b 대사가 5개나 있다' '(유옵 왈) 연습때는 내가 제일 잘했다!'라는 이야기를 들어서 ㅋㅋㅋㅋ '아 이것까지 궁금해지네???' 라고 생각해버린 게 또 함정...


사실 내가 시작하긴 했지만, '양궁대회의 성공의 기준(엄마가 계속 생각나네 ㅋㅋㅋㅋ)이 뭐냐?' 한다면 그냥…. 화살을 쏘고 후속 대사를 할 때에 어울리는 상황이 되면 되는 거 아닐까?
원래 로빈훗 전설에서도 제일 중요한 부분이잖아 이거 ㅋㅋㅋㅋ. '내가 죽거든 저 화살이 떨어진 곳에 나를 묻어달라'는 로빈의 마지막 말이 어울릴 수 있게 되려면, 최소한 저 밖에 있는 숲 배경쪽으로는 화살이 날아가줘야 하는 거 아니겠어?
근데 수녀원 벽을 맞고 튕겨나온다거나 그런다면…. 수녀원에 묻어줘야 하나요 ㅋㅋㅋㅋㅋ… 이런 경우에는 대놓고 실패가 되는거지.
근데 딱히 성공/실패의 기준을 써놓질 않아서 중간중간 횽들 헷갈리게 했지 ㅋㅋㅋㅋ
그리고 그냥 대사가 자연스럽게 진행되었다면 또 모르겠지만, 로빈들이 추가대사를 넣었던 경우에는 확실히 ㅋㅋ 안 잡아줄 수가 없지 ㅋㅋㅋㅋ...

자 아무튼 총막까지 거쳐서 전체 집계!
사실 총막 전에 승패는 결정나서 ㅋㅋㅋㅋ
진정한 신궁, 명궁은 건로빈으로 결정! 짝짝짝!!!!
1, 2위 싸움이 치열하던 도중 유로빈이 지난 수요일 낮밤 종일반 실패로 확률이 확 떨어져서…. ㅋㅋㅋㅋ
1위인 건로빈의 경우 사실 첫공부터 시원하게 날아가는 화살 궤적때문에 다른 로빈들과의 비교대상이 되기도 했었지 ㅋㅋㅋ 큰 슬럼프 기간 없이 꾸준히 멋지게 날아가던 화살이 유독 인상에 남았어!
2위인 유로빈은 ㅋㅋㅋㅋ 사실 첫 실패의 주역! 이라서 왜 생각만 해도 웃기지. 초반에는 세 명 중 꼴지를 달리다가 어느 순간 확 올라온 걸 보면, '연습기간 중에는 내가 제일 화살 잘 쐈다'라는 말을 했다던데 진짜일지도…? 괜히 한 번 더 생각하게 되더라고. ㅋㅋㅋ 고생하셨습니다 ㅋㅋㅋㅋ
3위는 모두가 어느순간 '엄로빈은 화살을 성공할 의욕이 없어' '마리안이 엄로빈한테만 독을 더 진하게 타줬나봐' 라는 소리를 받아들이게 하던 ㅋㅋㅋ 세 명 중 최연소자 엄로빈 ㅋㅋㅋㅋㅋ 엄로빈이 진짜 7연속 실패를 두 번이나 했는데, 막공 즈음해서는 계속 성공해서 아, 그래도 투지가 있다~ 라고 느꼈었어 ㅎㅎㅎ


그래서 확률이 어떻게 되냐를 보자면~~~~
건(총 26회 중 20회 성공, 77%) > 유(총 26회 중 18회 성공, 69%) > 엄(총 36회 중 17회 성공, 47%)

세 명 총 평균으로는 63%가 나와. 총 88회 공연 중 55회 성공 33회 실패.

실패시 대사를 정리해보자면 주로 팔에 온 마비를 탓하던 유로빈, 다...시...를 중얼거리는 건로빈, 바람 탓 하다가 어느순간 그냥 약기운이 확 도는 듯 X_X 실패대사따위 없다 그냥 진행하던 엄로빈이 있었어…. ㅋㅋㅋ

등을 받쳐주는 필립과의 상관관계까지 분석하기엔 내가 귀찮았어….ㅋㅋㅋ...

사실 왠만한 최애작품이라 해도 현실상의 이유로 아주 회전문을 삥삥삥삥 도는 건 아니고 또 이런저런 이유로 관극 못하는 날이 많아서 ㅠㅠ….
그러다보니 딴 횽들 후기들에 많의 의존했음.
거기에다가, 2월말 3월초에는 개인사정 때문에 정말 이딴 거 할 정신이 어딨냐 싶었는데, 그나마 이런 소일거리를 함으로써 사람이 그나마 덜 처져있을 수 있더라고.
그래서 미묘한 책임감같은 거 느끼면서 억지로라도 꾸역꾸역 입력해대고 정산해댔는데, 결국은 끝까지 왔네.


이런 짓거리를 계속 하다보면 어느 순간 제작사가 보고 배우들한테 전달해줄지도? 라는 이야기를 어느 순간에 들어서, '에이 설마?' 싶었는데 ㅋㅋㅋ
엠뮤야 왜 양궁대회 이야기를 성남 홍보용 이미지에 쓰니 ㅋㅋㅋㅋㅋㅋ
나는 그냥 내가 궁금해서 정리했던 건데 괜히 이런 거 정리하는 ㅂㅅ이 하나 있다고 알려져서 마지막 수도원씬 할때마다 혹여나 로빈들이 부담감 느끼진 않았을지 좀 미안합니다. 그럴 의도는 전혀 아니었습니다 믿어줭….


사실 중간에 어그로들이 꼬이고 해서 한약횽들이 막 리타이어하고 후기 급감하고… 회전문 돌면서 극 속의 구멍을 눈가리고 아웅하다가 지치는 기분이 들 때도 있었어.
근데 그래도 배우들은 못 까겠더라고. 첫공때부터 이런 작품에 그렇게 열심히 하는 배우들을 보다보니 짠하기까지도 해서…. 그리고 극의 퀄리티가 어쨌든 즐기는 방법은 다양할 수 있는거지 뭐!

혹시나 마지막에 좀 멋드러진 이미지파일로 정산해서 나올 줄 알았아? 유감! 엑셀 쓰는 것도 어설픈데 포토샵같은 고급프로그램을 쓸 줄 알겠어? 그래서 해봤자 이따위지만ㅋㅋ

아무튼 긴 글의 요약
ㅎㅈㅇㅇ. 건로빈은 명궁이다.
ㄷㅈㅇㅇ. 그간 고생하신 배우님들 수고하셨습니다.
ㅅㅈㅇㅇ. 서울 공연까지는 어떻게 꾸역꾸역 하다보니 이렇게 막공까지 정리할 수 있었지만, 성남은 진짜 무리!
ㄴㅈㅇㅇ. 그간 관심 가져주고 봐주고 응원까지 해준 횽들 고마웠어 ㅎㅎ
ㄷㅅㅈㅇㅇ. 내가 이 구역의 로빈훗 호구다